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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에 묵혀두었던 《팀 켈러의 일과 영성》을 다시 꺼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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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일 목사님 설교를 듣다가 오래전에 받아두었던 책 한 권이 생각났다. 팀 켈러의 《일과 영성》 이다. 우리 목사님은 가끔 설교 중에 책을 소개해 주신다. 나도 그런 책들은 관심 있게 찾아보는 편인데, 이번에 소개된 책은 뜻밖에도 이미 내가 가지고 있는 책이었다. 책장에서 다시 꺼내보니 기억이 났다. 예전에 CBMC 활동을 할 당시 선물로 받았던 책이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제대로 다 읽지는 못했다. 책도 제법 두꺼웠고 처음 몇 장을 읽다가 당시에는 크게 흥미를 느끼지 못해 그대로 책장에 꽂아두었다. 그렇게 오랫동안 묵혀 있던 책을 이제야 다시 펼쳤다. 일은 단순히 밥벌이가 아니라 소명이다 책의 첫 부분에 이런 내용이 나온다. 일은 단순히 ‘밥벌이’가 아니라 소명이라는 것이다. 예전에도 CBMC 활동을 하면서 ‘일터사역’, ‘일터선교’라는 말을 많이 들었다. 당시 나는 실제로 내가 운영하던 사업장이 하나의 일터선교 현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시절에는 카페를 운영하고 있었는데 단골손님도 많았고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었다. 직원들과도 자연스럽게 신앙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아르바이트 학생들과도 비교적 오래 함께했다. 짧게 일하고 그만두기보다는 졸업 직전까지 몇 년씩 함께한 학생들도 있었다. 나는 젊을 때 여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방학이면 학생들에게 해외여행도 다녀오라고 권했다. 학생 한 명이 빠지면 내가 조금 더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했지만, 여행 간다고 하면 싫은 내색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것도 내가 일터에서 사람을 대하는 한 가지 방식이었던 것 같다.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카페에서 열린 CBMC 조찬모임 당시 CBMC 조찬모임도 내가 운영하던 카페에서 열렸다. 매주 수요일 아침 7시. 그 모임을 1년 넘게 카페에서 가졌다. 한번은 다음 날 아침 모임이 있는데 밤새 눈이 많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다. 그때 집은 서울이어서 아침 일찍 눈길을 뚫고 카페까지 제시간에 ...

추억의 무교동 유정낙지 다시 찾은 날|아쉬움 뒤에 만난 서촌 베이커리카페 "레스피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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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친구와 저녁을 먹다가 우연히 낙지 이야기가 나왔다. 낙지 이야기를 하다 보니 갑자기 아주 오래전 자주 갔던 무교동 유정낙지 가 생각났다. “야, 거기 아직 있나? 다음에 한번 가보자.” 그렇게 이야기만 해두었다가 어제 친구와 정말 찾아갔다. 중국 출장에서 돌아오면 생각났던 유정낙지 내게 유정낙지는 단순히 낙지볶음을 먹으러 가던 식당은 아니다. 예전에 중국 출장을 자주 다닐 때가 있었다. 지금은 중국 음식도 많이 다양해졌지만 당시에는 출장만 가면 음식이 입에 잘 맞지 않아 고생하곤 했다. 며칠씩 그렇게 지내다 한국에 돌아오면 생각나는 것이 얼큰한 우리 음식이었다. 공항에 도착해 서울로 들어와 유정낙지에서 매콤한 낙지볶음과 뜨끈하고 시원한 조개탕 을 먹으면 정말 정신이 번쩍 들곤 했다. “아, 이제 한국에 왔구나.” 그때는 그런 기분까지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세월이 많이 흘렀어도 ‘유정낙지’라는 이름을 들으면 음식 맛보다 먼저 그 시절의 기억이 떠오른다. 예전 자리는 아니었다 이번에 찾아보니 예전 내가 다니던 자리는 아니었다. 덕수궁 가까운 쪽으로 자리를 옮겨 영업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친구와 찾아가 자리에 앉으니 음식이 나오기도 전에 옛날 생각부터 났다. 우리가 주문한 것은 낙지볶음, 조개탕 그리고 낙지 파전. 먼저 조개탕이 나왔다. 큼직한 조개가 들어간 맑은 국물이다. 예전에 중국 출장에서 돌아와 이 국물을 먹으면 속이 확 풀리면서 정신이 바짝 났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번에는… “어? 오늘은 정신이 바짝 안 나네.” ㅎㅎ 기대가 너무 컸던 걸까.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조개탕도 시원했고 낙지볶음도 무난하게 먹을 만했다. 낙지를 통째로 올려 구운 파전도 보기 좋고 푸짐했다. 다만 내 기억 속에 남아 있던 그 시절 유정낙지의 강렬한 맛 까지는 아니었다. 추억의 맛집은 맛보다 기억이 더 강할 때가 있다 생각해 보면 음식 맛이라는 것도 참 묘하다. 20~30년 전 먹었던 음식과 지금의 음식을...

호세아 10장 쉽게 이해하기|‘묵은 땅을 기경하라’는 무슨 뜻일까?

호세아 10장을 읽다 보면 마음에 오래 남는 말씀이 있다. “너희 묵은 땅을 기경하라 지금이 곧 여호와를 찾을 때니.” — 호세아 10장 12절 ‘묵은 땅을 기경하라.’ 요즘은 농사를 직접 짓지 않으면 조금 낯설게 느껴질 수 있는 표현이다. 묵은 땅은 오랫동안 갈지 않아 딱딱하게 굳어진 땅을 말한다. 그런 땅에는 아무리 좋은 씨앗을 뿌려도 제대로 뿌리를 내리기 어렵다. 그래서 먼저 땅을 갈아엎고, 돌을 골라내고, 흙을 부드럽게 만든 뒤에 씨앗을 심어야 한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의 마음이 바로 그런 굳어진 땅과 같아졌다고 말씀하시는 것 이다. 이스라엘의 마음은 왜 굳어졌을까? 이스라엘은 하나님께 많은 복을 받았다. 먹을 것도 있었고, 풍요도 누렸고, 나라가 잘될 때도 있었다. 그런데 풍요로워질수록 하나님께 감사하기보다 자신들의 힘을 더 의지했다. 호세아 10장에서는 이스라엘이 열매를 많이 맺을수록 제단을 더 많이 만들었다고 말한다. 하나님께 받은 복이 오히려 하나님에게서 멀어지는 이유가 된 것이다. 우리도 비슷할 수 있다. 어려울 때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지만 일이 잘 풀리면 기도가 줄어들고, 처음에는 감사했던 것이 시간이 지나면 당연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 순간 마음이 조금씩 굳어진다. 묵은 땅은 우리 마음에도 있다 말씀을 읽으며 내 마음의 묵은 땅은 무엇일까 생각해 본다. 오랫동안 내려놓지 못한 고집일 수도 있다. 누군가에 대한 서운함과 미움일 수도 있고, 늘 반복하면서도 고치지 못하는 습관일 수도 있다. 또는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야.” “이건 절대 바뀌지 않아.” 라고 단정해버린 생각일 수도 있다. 처음에는 작은 생각 하나였는데 오랫동안 그대로 두면 마음이 굳어질 수 있다. 그런 마음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들어와도 깊이 뿌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씨앗부터 뿌리라고 하지 않으시고 먼저 말씀하신다. “묵은 땅을 기경하라.” 기경한다는 것은 무엇일까? 기경한다는 ...

호세아 8장 쉽게 이해하기|‘바람을 심고 광풍을 거둘 것이라’는 무슨 뜻일까?

호세아 8장을 읽다가 눈에 들어오는 말씀이 있다. “그들이 바람을 심고 광풍을 거둘 것이라.” — 호세아 8장 7절 짧은 말씀이지만 표현이 상당히 강하다. 바람을 심는다는 것은 무엇이고, 광풍을 거둔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처음에는 조금 어렵게 느껴지지만 호세아 8장 전체를 보면 그 의미가 분명해진다. 하나님을 안다고 말했던 이스라엘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아니었다. 호세아 8장에서도 백성들은 하나님을 향해 “나의 하나님이여 우리 이스라엘이 주를 아나이다.” 라고 말한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말을 그대로 인정하지 않으신다. 왜 그랬을까? 입으로는 하나님을 안다고 했지만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버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왕을 세우고, 우상을 만들고,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보다 강대국을 의지했다. 말은 하나님을 믿는다고 했지만 삶의 방향은 하나님에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바람을 심는다’는 것은 무엇일까? 농사를 생각해 보면 이해하기 쉽다. 좋은 씨앗을 심으면 좋은 열매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바람은 아무리 심어도 열매를 맺을 수 없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기며 자신들의 힘과 방법을 의지했다. 겉으로 보기에는 무엇인가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하나님 보시기에는 결국 열매를 맺을 수 없는 것을 심고 있었던 것 이다. 잘못된 선택과 욕심, 교만과 우상숭배가 바로 그들이 심은 ‘바람’이었다. 그런데 왜 광풍을 거두게 될까? 말씀은 단순히 ‘바람을 심었으니 바람을 거둔다’ 고 하지 않는다. 바람을 심었는데 광풍을 거둔다 고 말씀한다. 작게 시작한 잘못이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거짓말이 또 다른 거짓말을 만들기도 하고, 조금씩 타협했던 일이 어느 순간 큰 문제가 되기도 한다. 처음에는 별것 아닌 것처럼 보였던 선택이 시간이 지나면서 내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기도 한다. 이스라엘도 처음부터 하나님을 완전히...

호세아 6장 쉽게 이해하기|하나님은 왜 제사보다 인애를 원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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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세아 6장을 읽다 보면 아주 익숙한 말씀이 나온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 호세아 6장 6절 처음 이 말씀을 보면 조금 의아하다. 하나님께서 직접 제사와 예배를 명하셨는데 왜 이제 와서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호세아 6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 뜻이 조금 더 분명해진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돌아온다고 말했다 호세아 6장은 이런 말씀으로 시작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얼핏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드디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 아침에 잠시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구름과 이슬처럼 이스라엘의 사랑과 회개도 오래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을 찾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입으로는 하나님께 돌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제사 자체를 싫어하신 것이 아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한다”는 말씀은 제사나 예배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문제는 마음이 빠진 제사 였다. 제사를 드리면서도 사람을 속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우상을 섬기면서 제사만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형식적인 신앙을 원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많은 제사를 드려도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신앙이 아니었다. ‘인애’는 무슨 뜻일까? 호세아 6장 6절에서 중요한 단어가 인애 다. 인애는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뜻보다 더 깊다. 사랑, 자비, 신실함,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셨던 사랑처럼 사람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신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 원...

호세아 4장 쉽게 이해하기|‘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에서 지식은 무엇일까?

호세아서를 읽다 보면 유난히 마음에 걸리는 말씀이 있다.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 호세아 4장 6절 처음 이 말씀을 보면 이런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성경을 많이 알아야 한다는 뜻인가?’ ‘하나님에 대한 공부가 부족해서 망한다는 뜻인가?’ 그런데 호세아 4장을 천천히 읽어보면 여기서 말하는 ‘지식’은 단순히 머리로 많이 아는 지식과는 조금 다르다. 호세아 4장에서 하나님이 문제 삼으신 것 호세아 4장은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을 아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 진실도 없고, 인애도 없고, 하나님을 아는 지식도 없다 고 말씀하신다. 그리고 그 결과로 거짓말과 살인과 도둑질과 간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이스라엘 사람들은 하나님이라는 이름을 몰랐던 사람들이 아니다. 제사도 있었고 제사장도 있었으며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정체성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문제는 하나님을 안다고 하면서 실제 삶에서는 하나님과 상관없이 살고 있었다는 것 이다. 그래서 여기서 말하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단순히 하나님에 대한 정보를 많이 알고 있다는 뜻으로만 볼 수 없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무엇일까? 성경에서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단순히 머리로 아는 것보다 더 깊은 의미가 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그분을 믿고, 그 말씀을 삶 속에서 따르는 것이다. 쉽게 말하면 관계 속에서 하나님을 아는 것 이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의 이름과 나이, 직업을 모두 안다고 해서 그 사람을 정말 잘 안다고 할 수는 없다. 오랜 시간 함께 지내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싫어하는지,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그 사람을 안다고 말한다. 하나님과의 관계도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성경을 많이 읽고 말씀을 많이 들어도 삶에서 하나님의 뜻을 외면한다면 하나님을 제대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왜 ‘지식이 없으면 망한다’고 하셨을까? 호세아 시대의 이스라...

호세아 3장 쉽게 이해하기|왜 하나님은 떠난 고멜을 다시 데려오라고 하셨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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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을 읽다 보면 이해하기 쉽지 않은 장면을 만날 때가 있다. 호세아서도 처음 읽었을 때 그랬다. 특히 호세아와 고멜의 이야기는 단순히 한 부부의 이야기가 아니라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관계를 보여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조금씩 이해되기 시작한다. 호세아 3장은 길지 않다. 하지만 짧은 말씀 속에 하나님께서 사람을 어떻게 사랑하시는지 가 아주 강하게 담겨 있다. 떠나간 고멜을 다시 사랑하라고 하신 하나님 호세아의 아내 고멜은 남편을 떠나 다른 사람을 따라갔다. 사람의 생각으로 보면 관계를 끝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호세아에게 뜻밖의 말씀을 하신다. “너는 또 가서 타인의 사랑을 받아 음녀가 된 그 여자를 사랑하라.” 왜 하나님께서는 이런 명령을 하셨을까? 고멜의 모습이 바로 당시 이스라엘의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받으면서도 하나님을 떠나 우상을 섬겼다. 하나님께서 주신 풍요를 누리면서 오히려 그것이 다른 신이 준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셨다. 호세아가 고멜을 다시 찾아가는 모습을 통해 하나님께서는 말씀하고 계셨다. “너희가 나를 떠났어도 나는 아직 너희를 포기하지 않았다.” 값을 지불하고 다시 데려온 호세아 호세아는 말로만 고멜을 용서한 것이 아니다. 은 열다섯 개와 보리 한 호멜 반을 주고 고멜을 다시 데려온다. 자신을 떠난 사람을 찾아가고, 다시 값을 지불하고 데려온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을 것이다. 이 부분을 읽으며 하나님의 사랑은 내가 생각하는 사랑보다 훨씬 크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보통 상대방이 잘하면 사랑하고, 나에게 잘해주면 마음을 준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보여주시는 사랑은 다르다. 사람이 하나님에게서 멀어졌는데도 하나님께서 먼저 찾아오신다. 잘못을 인정하고 완벽한 사람이 된 뒤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다. 돌아올 길을 먼저 열어 놓으시는 사랑이다. 호세아 이야기가 지금 나에게 주는 의미 호세...

군산·서천 2박 여행 숙소 후기|에이본호텔과 문헌서원 한옥에서 보낸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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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군산·서천 여행은 두 곳에서 하루씩 숙박했다. 군산에서는 에이본호텔 군산 , 서천에서는 문헌전통호텔 에서 묵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두 숙소의 분위기가 정말 달랐다. 하나는 편안하고 깔끔한 시내 호텔이었고, 다른 하나는 기와지붕과 마당이 있는 조용한 한옥이었다. 그래서인지 2박 3일 여행이었지만 하루가 바뀔 때마다 전혀 다른 여행을 하는 듯한 느낌도 들었다. 첫날 숙소, 군산 에이본호텔 군산 여행 첫날 숙소는 에이본호텔 군산 이었다. 군산 시내에 있어 여행하면서 이동하기 편했고, 하루 종일 돌아다닌 뒤 편하게 쉬기에는 무난하고 만족스러운 숙소였다. 호텔 안내를 보니 체크인은 오후 3시 이후, 체크아웃은 오전 11시 이전이다. 객실도 깔끔한 편이고 일반적인 여행용 호텔을 생각하면 크게 불편한 점 없이 편하게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특히 군산 여행은 낮 동안 이곳저곳 걸어 다닐 일이 많았다. 군산의 근대문화거리와 초원사진관 주변을 걷기도 하고, 군산에서 유명한 빵집과 음식점도 찾았다. 또 여행 중에는 선유도 쪽으로도 이동했다. 이렇게 하루 종일 다니다 숙소에 들어오니 무엇보다 편하게 씻고 쉴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군산을 처음 여행하면서 관광 위주로 움직이고 저녁에는 편안하게 쉬고 싶은 사람이라면 괜찮은 숙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군산에서 함께 둘러보기 좋은 곳 군산 여행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역시 근대문화가 남아 있는 거리였다. 초원사진관과 신흥동 일본식 가옥, 동국사 등이 있는 지역은 차로 계속 이동하기보다는 천천히 걸으면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조금 다른 분위기를 원한다면 고군산군도와 선유도 쪽으로 나가 바다를 보는 것도 좋다. 도심의 오래된 풍경과 서해 바다를 한 여행에서 함께 볼 수 있다는 것이 군산의 매력인 것 같다. 둘째 날은 서천 문헌서원 한옥에서 군산에서 하루를 보내고 서천으로 넘어왔다. 두 번째 숙소는 문헌서원에 있는 문헌전통호텔 이었다. 군산 에이본호텔에서 묵다가 한옥으로 들어오니 분위기가 완전히...

다니엘 5장 쉽게 이해하기|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의 뜻과 벨사살 왕의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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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니엘서를 읽다 보면 내용은 흥미로운데 시대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니엘 5장도 처음 읽으면 갑자기 큰 잔치가 나오고, 벽에 손가락이 나타나 글씨를 쓰고, 이어서 왕이 죽는 장면까지 빠르게 진행됩니다. 특히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읽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오늘은 다니엘 5장을 처음 읽는 분도 이해하기 쉽게 전체 흐름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벨사살 왕은 왜 큰 잔치를 벌였을까? 다니엘 5장은 바벨론의 벨사살 왕이 천 명의 귀족을 불러 큰 잔치를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왕은 술을 마시다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과 은 그릇을 가져오게 합니다. 이 그릇들은 원래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사용했던 거룩한 성전 기물입니다. 그런데 벨사살은 그 그릇에 술을 따라 마시고 금과 은, 구리와 쇠, 나무와 돌로 만든 우상들을 찬양합니다. 단순히 술을 마신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을 함부로 사용하면서 하나님을 모욕한 것 입니다.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벽에 나타난 손가락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왕궁 벽에 글을 씁니다. 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하게 잔치를 벌이던 벨사살 왕은 그 글씨를 보는 순간 얼굴빛이 변합니다. 다니엘 5장 6절에는 왕의 무릎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두려워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은 바벨론의 술사와 점쟁이들을 불러 글씨를 해석하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 뜻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결국 다니엘이 왕 앞에 불려옵니다. 다니엘은 예전에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했던 사람입니다. 왕은 다니엘에게 글씨를 해석해 주면 좋은 옷과 금 사슬을 주고 나라의 높은 자리에 앉혀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말합니다. “왕의 예물은 왕이 친히 가지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다니엘은 보상을 받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벨사살의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다니엘은 곧바로 벽의 ...

영화 오디세이 관람 후기|그리스 신화를 좋아하지 않는 나도 빠져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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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장 바로 길 건너편에 영화관이 있다. 평소에도 영화관 쪽을 자주 보게 되는데 요즘 들어 차가 부쩍 많이 들어가는 것이 눈에 띄었다. ‘요즘 재미있는 영화가 하나 나왔나?’ 그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어제 목사님 설교 중에 영화 ‘오디세이’ 이야기가 잠깐 나왔다. 마침 요즘 사람들이 많이 본다는 이야기도 들었던 터라 아내와 함께 영화를 보러 갔다. 사실 나는 그리스 신화 같은 이야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신과 인간이 등장하고, 익숙하지 않은 이름들이 계속 나오고, 오래된 신화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자칫 내용이 어렵고 나와는 조금 동떨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큰 기대를 하고 간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오니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신화보다 사람의 이야기가 더 많이 보였다 영화를 보기 전에는 거대한 전쟁이나 신들의 이야기, 괴물과 영웅의 모험이 중심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그런 장면들도 있지만 내가 더 눈여겨보게 된 것은 사람의 감정 이었다. 전쟁과 고난 속에서 나라를 생각하는 마음, 가족에게 돌아가려는 가장의 마음,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마음, 동료와 사람 사이의 의리와 인간애…. 화려한 장면보다 오히려 이런 감정들이 영화 곳곳에서 더 오래 남았다. 나는 특히 한 사람의 영웅이라기보다 나라와 가족이라는 무게를 짊어진 한 인간의 모습 으로 오디세우스를 보게 됐다. 그래서 그리스 신화에 관심이 없는 나도 이야기에 조금씩 빠져들었던 것 같다. 맷 데이먼이라 더 보고 싶었다 영화를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는 주연 배우 맷 데이먼 이었다. 나는 예전부터 ‘본 시리즈’를 좋아해서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라 몇 작품은 두 번 이상 다시 봤을 정도다. 그래서인지 맷 데이먼이 나온다는 것만으로도 관심이 갔다. 본 시리즈에서 보았던 빠르고 냉철한 액션 속 인물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세월의 무게와 책임을 짊어진 사람의 모습이 잘 어울렸다. 영화를 보면서 한편으로는 이런 생...

인도고무나무 수형 잡기 2탄: 화분 분리와 빈티지 토분 분갈이 (초보 분재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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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1탄에서는 선물 받은 인도고무나무의 단단한 줄기를 잡기 위해 5mm 두꺼운 철사를 구입해 낑낑거리며 철사 걸이를 했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후속 이야기인 [2탄: 화분 분리 및 분갈이편] 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의 큰 화분 속에서 서로 엉켜 있던 두 줄기를 마침내 각각의 독립된 화분으로 분리해 주고, 나름대로 구상했던 멋진 곡선의 수형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 1탄 요약과 이번 작업의 목표 지난 작업에서는 2~4mm 철사로 덤볐다가 고무나무 특유의 단단하고 억센 목대 힘에 밀려 낭패를 보았었죠. 결국 5mm 분재용 알루미늄 철사를 새로 준비해 강하게 고정해 두었습니다. 철사를 감아두고 며칠간 경과를 지각하며 나무가 잘 버텨주는지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잎이 시들거나 마르는 기색 없이 싱싱함을 유지해 주어, 드디어 마음먹었던 화분 분리(분갈이) 작업 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두 줄기가 한 공간에 붙어 있어서 제대로 된곡선이나 입체감을 감상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분갈이를 통해 각자만의 근사한 라인을 살려주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었습니다. 🪴  빈티지 토분과의 운명적인 만남 사 실 식물을 키우면서 수형을 잡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화분에 담느냐'하는 그릇의 선택입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화분이나 너무 정형화된 흰색 도자기 화분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마당 한구석에 오래 두었더니  빈티지 느낌이 난 토분 !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투박한 흙빛 토분과, 항아리 형태를 닮은 라운드형 토분 두 가지였는데요. 인도고무나무의 짙고 큼직한 초록 잎, 그리고 수형을 따라 감겨있는 은빛·동빛 철사와 어우러지니 마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단짝처럼 잘 어울렸습니다. 🛠️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화분 분리 과정 막상 분리를 위해 뿌리를 털어내고 화분에서 흙을 털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뿌리 정리와 분리: 두 줄기의 뿌리가 생각보다 깊게 얽혀 있...

에스겔 1장의 네 생물과 바퀴는 무엇일까? UFO 이야기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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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교회 성경 통독 일정에 맞춰 지난주 에스겔 서를 처음 읽으면서 가장 당황했던 부분 중 하나가 바로 1장의 환상 이었습니다. 네 얼굴을 가진 생물, 네 날개, 번쩍이는 불빛, 생물 곁에 있는 거대한 바퀴, 그리고 바퀴 안에 또 바퀴가 있는 듯한 모습까지 나옵니다. 한 번 읽어서는 머릿속에 그림이 잘 그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도 읽다가 다시 앞으로 돌아가 읽고, 또 읽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생각도 들었습니다. “에스겔은 도대체 무엇을 본 것일까?” “왜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복잡한 모습으로 에스겔에게 나타나셨을까?” 인터넷에서는 에스겔이 본 것이 UFO나 우주선이었다는 이야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성경의 전체 문맥에서 보면 에스겔 1장의 핵심은 신기한 비행물체를 설명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핵심은 하나님의 영광과 주권 입니다. 에스겔은 어디에서 이 환상을 보았을까? 에스겔이 하나님의 환상을 본 곳은 예루살렘 성전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있었습니다.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과 성전은 매우 중요한 장소였습니다. 그런데 나라가 무너지고 사람들이 포로로 끌려왔습니다. 아마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었을 것입니다. “우리가 예루살렘에서 이렇게 멀리 떨어져 있는데 하나님도 우리와 함께 계실까?” 그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나타나셨습니다. 이 점이 중요합니다. 하나님은 예루살렘 성전 안에만 계시는 분이 아니셨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바벨론 땅에 포로로 잡혀가 있어도 하나님은 그곳에 계셨습니다. 네 생물은 무엇일까? 에스겔이 본 네 생물은 각각 네 얼굴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사람, 사자, 소, 독수리의 모습이 등장합니다. 이 모습 하나하나를 너무 세밀하게 해석하려 하면 오히려 본문의 핵심을 놓칠 수 있습니다. 보통 사람은 인간의 지성과 모습을, 사자는 강함과 위엄을, 소는 힘과 섬김을, 독수리는 빠름과 높음을 떠올리게 합니다. 중요한 것은 이 생물들이 제멋대로 움직이는 존...

서천 가볼만한곳 국립생태원|아이와 체험학습하기 좋은 가족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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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 여행을 마치고 서천으로 이동하는 길에 서천 국립생태원 에 들렀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잠깐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막상 도착하고 보니 예상보다 규모가 훨씬 커서 놀랐습니다. 입구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는 전체 크기가 잘 실감나지 않았는데 안쪽으로 들어갈수록 산책로와 습지, 전시 공간이 계속 이어집니다. 아이들과 함께 자연과 생태를 직접 보고 체험하기에는 정말 잘 만들어진 곳 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입구에서 셔틀을 타고 이동 국립생태원은 면적이 넓다 보니 입구에서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부터 하나의 체험처럼 느껴졌습니다. 저희도 셔틀을 타고 이동했는데 창밖으로 보이는 녹지와 넓은 생태원 풍경을 보면서 생각보다 규모가 크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걷는 곳마다 자연을 가까이에서 만난다 생태원 안에는 나무와 연못, 습지와 산책길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습니다. 잘 닦인 길을 따라 걷다 보면 나무에 설치된 새집도 보이고, 연꽃이 핀 습지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화려한 놀이시설이 있는 관광지는 아니지만 자연 속을 걸으면서 하나씩 발견하는 재미가 있습니다. 특히 아이들에게는 책에서만 보던 생태환경을 실제 눈으로 보며 익힐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일 것 같습니다. 원숭이가 노는 모습도 직접 보고 실내 생태 공간에서는 여러 동식물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었습니다. 그중 원숭이가 움직이며 노는 모습을 한동안 지켜봤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왔다면 이런 장면 하나하나가 자연스럽게 체험학습이 될 것 같습니다. 단순히 설명을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실제 생물을 관찰할 수 있다는 점이 국립생태원의 매력입니다. 수족관도 아이들이 좋아할 만한 공간 물속에서 헤엄치는 생물을 가까이에서 보고 있으면 어른도 자연스럽게 시선이 머물게 됩니다. 어른들에게는 조금 힘들었던 넓은 규모 국립생태원이 좋기는 했지만 이날은 날씨가 더워서 걷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습니다. 워낙 넓다 보니 이것저것 구경하며 걷다 보면 생각보다 체력이 필요합니다. ...

서천 신성리 갈대밭 아침 산책, 햇살 아래 마음까지 차분해진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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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여행을 와서 늦잠을 자는 것도 좋지만 이날은 조금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할 겸 신성리 갈대밭 으로 향했습니다. 문헌서원에서 멀지 않아 아침 산책 삼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오가는 차도 많지 않았고 주변은 무척 조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텐데, 이날은 가는 길부터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더 좋았던 신성리 갈대밭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진 초록빛 갈대밭이었습니다. 갈대라고 하면 흔히 가을의 누렇게 익은 풍경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여름 아침에 만난 신성리 갈대밭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짙은 초록빛 갈대가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그 너머로 물과 산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침 햇살 이었습니다. 해가 아직 높이 올라오기 전이라 햇빛이 비스듬하게 갈대밭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물 위로 반사되는 햇빛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였고, 넓은 갈대밭도 한층 더 싱그럽게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한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풍경이라 마음이 차분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날 내 마음이 편안해서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였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둘 다였겠지요. 여행이라는 것이 결국 장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내 마음까지 함께 기억하는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걷기 좋은 아침 산책길 갈대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누가 재촉하는 것도 없고, 다음 일정도 잠시 잊었습니다. 아침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지만 걷다 보니 운동보다는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갈대가 한쪽으로 살짝 흔들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과 물,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색 갈대밭을 보고 있으니 복잡했던 생각도 잠시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지에서 이름난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조용한 아침에 한 장소를 천천히...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 여행, 맥문동과 소나무숲·서해 갯벌 그리고 맛있는 한 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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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천 장항송림산림욕장 여행, 맥문동과 소나무숲·서해 갯벌 그리고 맛있는 한 끼 서천 여행 중 장항스카이워크에 들렀다가 예상하지 못한 좋은 장소를 만났습니다. 원래 목적지는 장항스카이워크였는데 방문 당시 공사 중이어서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습니다.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바로 옆에 있는 장항송림산림욕장 을 걷게 되었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곳을 찾은 것이 참 잘한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행은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도 좋지만, 가끔 이렇게 우연히 발견한 장소가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소나무숲에 들어서는 순간 달라지는 공기 장항송림산림욕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하늘 높이 쭉 뻗은 소나무입니다. 숲 안으로 몇 걸음 들어갔을 뿐인데 바깥과는 공기부터 다르게 느껴졌습니다. 뜨거운 여름 햇빛은 소나무 가지에 한 번 걸러지고, 숲 사이로 들어오는 바람은 생각보다 시원했습니다. 천천히 숨을 크게 들이마시니 소나무와 풀 냄새가 섞인 신선한 공기가 폐 속 깊이 들어오는 듯한 느낌 이었습니다. 길도 편하게 걸을 수 있도록 잘 만들어져 있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았습니다. 소나무 아래 펼쳐진 맥문동 이곳에서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소나무와 맥문동의 조화 였습니다. 안내판을 보니 맥문동은 6월부터 8월 사이 꽃을 피우는 여러해살이풀이라고 합니다. 짙은 초록색 잎 사이로 보랏빛 꽃대가 올라와 있는데, 키가 큰 소나무 아래 자리 잡은 모습이 참 자연스럽고 아름다웠습니다. 맥문동만 따로 볼 때보다 소나무와 함께 있으니 분위기가 훨씬 좋았습니다. 화려하게 꾸며놓은 정원은 아니지만 자연 그대로의 편안함이 있었습니다. 숲 사이사이에는 돗자리를 깔고 누워 쉬는 사람들도 보였습니다. 그 모습을 보는데 참 여유로워 보였습니다. 급하게 관광지를 돌아다니는 것도 아니고 소나무 그늘 아래 누워 쉬면서 시간을 보내는 모습. 그 사람들을 바라보는 우리 마음까지 덩달아 느긋해지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을 꼭 바쁘...

구글 블로그 초보가 직접 해보며 알게 된 것들|처음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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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블로그를 시작한 지 아직 오래되지 않았다. 처음 블로그를 만들 때만 해도 글만 열심히 쓰면 되는 줄 알았다. 네이버 블로그를 조금 해본 경험이 있어서 구글 Blogger도 비슷하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시작해 보니 생소한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도메인, 퍼머링크, 라벨, 검색 설명, 색인, Search Console…. 처음 듣는 말도 많았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이 나지만 처음에는 인터넷에서 본 내용을 이해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따라 하기도 했다. 그러다 직접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하나씩 부딪혀 보니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조금씩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전문가가 아니다. 오히려 구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한 사람이 직접 시행착오를 겪으며 배우고 있는 과정을 기록해 보려고 한다. 1. 처음에는 글만 많이 쓰면 되는 줄 알았다 처음에는 하루에 글을 하나씩 올리면 방문자가 자연스럽게 늘어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글을 쓰는 것과 검색에서 사람들이 내 글을 발견하는 것은 조금 다른 문제였다. Blogger에는 검색엔진이 블로그를 찾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기본 설정이 있다. 이 설정을 켜두는 것이 출발점이지만, 그것만으로 모든 글이 바로 검색되는 것은 아니다. 결국 제목과 내용이 분명하고 읽는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꾸준히 쌓아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예전에는 이런 기본적인 것도 모르고 “왜 내 글은 검색이 안 되지?” 하며 조급해했다. 지금은 조금 생각이 달라졌다. 검색을 위한 글 이전에 사람이 읽을 만한 글을 만들자. 이것을 먼저 생각하고 있다. 2. 퍼머링크와 라벨도 처음에는 무슨 말인지 몰랐다 글을 작성하다 보면 오른쪽에 여러 설정이 나온다. 처음에는 라벨이 왜 필요한지도 몰랐다. 지금은 내가 쓰는 글을 건강, 여행, 성경 묵상, 생활정보처럼 구분해 두면 나중에 나도 찾기 편하고 방문자도 관련 글을 이어서 보기가 좋다는 정도로 이해하고 사용하고 있다. 퍼머링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에는 자동으로 만들어지는 주소를 그대로 사용했는데,...

서천 문헌전통호텔 숙박 후기|방은 조금 좁았지만 아침 공기가 좋았던 한옥 1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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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산에서 1박을 하고 서천으로 이동한 이번 여름휴가. 국립생태원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날 숙소로 정한 서천 문헌전통호텔 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전통한옥 숙박은 처음이었습니다. 호텔이나 펜션은 여러 번 이용해 봤지만 한옥에서 실제로 하룻밤을 자보는 것은 처음이라 어떤 느낌일지 조금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방이 조금 좁다는 것만 빼면 참 좋았습니다. 특히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던 공기와 창밖의 풍경은 이번 숙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문헌서원, 처음에는 숙소 때문에 찾아갔지만 문헌전통호텔에 도착했는데 체크인까지 약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바로 옆에 있는 문헌서원 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 속에 있는 큰 석상 역시 목은 이색 선생상 입니다. 역사를 자세히 공부하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한옥 건물 사이를 걸으면서 이곳이 단순히 사진을 찍기 좋은 관광지가 아니라 오랜 학문과 정신을 기억하는 장소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조용했던 문헌서원 사진으로 볼 때보다 직접 걸어보니 공간이 넓었습니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오래된 나무, 기와지붕과 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천천히 걷다가 나무 아래 벤치에도 앉아보고, 멀리 한옥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충남관광에서도 문헌서원을 자연과 전통 건축이 어우러진 곳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이색 선생 영당 뒤편의 배롱나무가 8~9월이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때도 배롱나무 꽃이 피어 있어 오래된 한옥과 붉은 꽃이 제법 잘 어울렸습니다. 문헌전통호텔, 서원 옆에서 한옥을 직접 경험하다 서원을 둘러보고 체크인 시간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