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세아 6장 쉽게 이해하기|하나님은 왜 제사보다 인애를 원하셨을까?


호세아 6장을 읽다 보면 아주 익숙한 말씀이 나온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 호세아 6장 6절

처음 이 말씀을 보면 조금 의아하다.

하나님께서 직접 제사와 예배를 명하셨는데 왜 이제 와서 “제사를 원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 것일까?

호세아 6장의 상황을 살펴보면 그 뜻이 조금 더 분명해진다.

이스라엘 백성은 하나님께 돌아온다고 말했다

호세아 6장은 이런 말씀으로 시작한다.

“오라 우리가 여호와께로 돌아가자.”

얼핏 보면 이스라엘 백성이 드디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그들의 모습을 보시고 이렇게 말씀하신다.

“너희의 인애가 아침 구름이나 쉬 없어지는 이슬 같도다.”

아침에 잠시 나타났다가 금방 사라지는 구름과 이슬처럼 이스라엘의 사랑과 회개도 오래가지 않았다는 뜻이다.

어려움이 생기면 하나님을 찾지만 문제가 해결되면 다시 하나님을 잊어버렸다.

입으로는 하나님께 돌아가겠다고 말했지만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나님은 제사 자체를 싫어하신 것이 아니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한다”는 말씀은 제사나 예배가 필요 없다는 뜻이 아니다.

문제는 마음이 빠진 제사였다.

제사를 드리면서도 사람을 속이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우상을 섬기면서 제사만 드리면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그런 형식적인 신앙을 원하지 않으셨다.

아무리 많은 제사를 드려도 삶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외면한다면 그것은 하나님께서 바라시는 신앙이 아니었다.

‘인애’는 무슨 뜻일까?

호세아 6장 6절에서 중요한 단어가 인애다.

인애는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친절하게 대한다는 뜻보다 더 깊다.

사랑, 자비, 신실함, 변하지 않는 사랑이라는 의미가 함께 들어 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셨던 사랑처럼 사람도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며 신실하게 살아가기를 바라셨던 것이다.

결국 하나님께서 원하신 것은 제사의 횟수가 아니라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과 그 사랑이 삶으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예수님도 이 말씀을 인용하셨다

흥미롭게도 예수님께서도 호세아 6장 6절 말씀을 인용하셨다.

종교적인 규칙을 잘 지키는 것만 중요하게 여기면서 사람을 판단하던 이들에게 예수님께서는

“나는 긍휼을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노라”

라는 말씀의 뜻을 배우라고 하셨다.

하나님을 섬긴다고 하면서 사람을 사랑하지 못한다면 무엇인가 중요한 것을 놓치고 있다는 뜻으로 들린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더 조심해야 할 것

이 말씀을 읽으며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된다.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하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그것이 익숙해지다 보면 어느 순간 해야 할 일을 하나 끝내는 것처럼 신앙생활을 할 수도 있다.

오늘 성경을 읽었으니 됐고,
기도했으니 됐고,
예배드렸으니 됐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이후의 삶까지 보시는 것 같다.

가족에게 어떻게 말하는지,
사람을 어떻게 대하는지,
어려운 사람을 바라보는 마음은 어떤지,
내가 손해를 볼 때도 정직하게 행동하는지.

이런 일상 속의 모습이 하나님께 드리는 또 하나의 예배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하나님을 안다는 것은 삶으로 나타나야 한다

호세아 4장에서는

“내 백성이 지식이 없으므로 망하는도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6장에서는 다시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고 말씀하신다.

결국 호세아서에서 하나님께서 계속 강조하시는 것은 단순히 하나님에 대해 많이 아는 것이 아니다.

하나님이 어떤 분인지 알고, 그분의 마음을 조금씩 닮아가는 것이다.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셨다면 나도 다른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고,

하나님께서 나를 오래 참아주셨다면 나도 다른 사람을 조금 더 기다려주는 것.

그것이 하나님을 알아가는 삶이 아닐까 생각한다.

오늘 내 신앙은 어떤 모습일까?

호세아 6장 6절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본다.

나는 하나님께 무엇인가를 열심히 하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지는 않은가?

예배와 기도는 열심히 하면서 정작 가장 가까운 사람에게는 따뜻하게 대하지 못하고 있지는 않은가?

하나님께서 오늘 나에게 바라시는 것은 대단한 일이 아닐지도 모른다.

한 사람에게 따뜻하게 말해 주는 것,
누군가의 잘못을 한 번 더 이해해 주는 것,
내 욕심보다 상대방을 먼저 생각해 보는 것.

그런 작은 행동 속에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인애가 나타날 수 있을 것이다.

오늘 호세아 6장 말씀을 마음에 새겨본다.

“나는 인애를 원하고 제사를 원하지 아니하며
번제보다 하나님을 아는 것을 원하노라.”

형식만 남은 신앙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을 조금씩 닮아가는 신앙으로 살아가기를 기도한다.

오늘의 묵상

하나님께 무엇을 얼마나 많이 했는가보다
하나님의 사랑을 내 삶에서 얼마나 살아냈는가를 돌아보자.

예배가 삶이 되고,
말씀이 행동이 되고,
하나님을 아는 것이 사랑으로 나타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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