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5장 쉽게 이해하기|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의 뜻과 벨사살 왕의 교훈
다니엘서를 읽다 보면 내용은 흥미로운데 시대적 배경이나 등장인물을 잘 모르면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다니엘 5장도 처음 읽으면 갑자기 큰 잔치가 나오고, 벽에 손가락이 나타나 글씨를 쓰고, 이어서 왕이 죽는 장면까지 빠르게 진행됩니다.
특히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말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읽으면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오늘은 다니엘 5장을 처음 읽는 분도 이해하기 쉽게 전체 흐름을 따라가 보려고 합니다.
벨사살 왕은 왜 큰 잔치를 벌였을까?
다니엘 5장은 바벨론의 벨사살 왕이 천 명의 귀족을 불러 큰 잔치를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왕은 술을 마시다가 예루살렘 성전에서 가져온 금과 은 그릇을 가져오게 합니다.
이 그릇들은 원래 하나님께 예배드릴 때 사용했던 거룩한 성전 기물입니다.
그런데 벨사살은 그 그릇에 술을 따라 마시고 금과 은, 구리와 쇠, 나무와 돌로 만든 우상들을 찬양합니다.
단순히 술을 마신 것이 문제가 아니라 하나님께 속한 것을 함부로 사용하면서 하나님을 모욕한 것입니다.
바로 그때 놀라운 일이 벌어집니다.
벽에 나타난 손가락
갑자기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 왕궁 벽에 글을 씁니다.
조금 전까지 자신만만하게 잔치를 벌이던 벨사살 왕은 그 글씨를 보는 순간 얼굴빛이 변합니다.
다니엘 5장 6절에는 왕의 무릎이 서로 부딪칠 정도로 두려워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왕은 바벨론의 술사와 점쟁이들을 불러 글씨를 해석하라고 하지만 아무도 그 뜻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결국 다니엘이 왕 앞에 불려옵니다.
다니엘은 예전에 느부갓네살 왕의 꿈을 해석했던 사람입니다.
왕은 다니엘에게 글씨를 해석해 주면 좋은 옷과 금 사슬을 주고 나라의 높은 자리에 앉혀주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다니엘은 말합니다.
“왕의 예물은 왕이 친히 가지시며 왕의 상급은 다른 사람에게 주옵소서.”
다니엘은 보상을 받기 위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한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벨사살의 가장 큰 잘못은 무엇이었을까?
다니엘은 곧바로 벽의 글씨부터 해석하지 않습니다.
먼저 벨사살에게 느부갓네살 왕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느부갓네살은 강한 왕이었지만 교만해졌고 결국 하나님께 낮아지는 일을 경험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권력이 자신의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것임을 인정합니다.
그런데 벨사살은 그 일을 알고 있었습니다.
여기서 다니엘 5장의 중요한 말씀이 나옵니다.
“벨사살이여 왕은 그의 아들이 되어서 이것을 다 알고도 아직도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 다니엘 5장 22절
저는 이 말씀에서 특히 “다 알고도”라는 표현이 마음에 들어왔습니다.
벨사살은 몰라서 그런 행동을 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앞선 왕이 교만으로 인해 어떻게 낮아졌는지를 알고 있었지만 자신은 마음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의 문제는 단순한 무지가 아니라 알면서도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은 교만이었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의 뜻
벽에 쓰인 글은 이것이었습니다.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다니엘은 이 글을 하나씩 해석합니다.
메네 — 하나님께서 날수를 세셨다
메네는 하나님께서 벨사살의 나라와 통치 기간을 세어 보시고 이제 그것을 끝내기로 하셨다는 의미입니다.
사람에게는 끝이 보이지 않는 권력처럼 보여도 하나님 앞에서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데겔 — 하나님의 저울에 달아보니 부족했다
제가 특히 마음에 남았던 부분입니다.
“데겔은 왕을 저울에 달아 보니 부족함이 보였다 함이요.” — 다니엘 5장 27절
사람들이 보기에는 벨사살은 왕이었습니다.
부와 권력도 있었고 많은 사람을 거느렸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의 저울에 올려놓았을 때는 부족함이 드러났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평가하느냐와 하나님께서 나를 어떻게 보시느냐는 다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베레스 — 나라가 나누어질 것이다
벨사살의 나라가 나뉘어 메대와 바사에게 넘어가게 된다는 뜻입니다.
그리고 그 예언은 아주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그 날 밤에” 모든 것이 끝나다
다니엘 5장 마지막에는 아주 짧지만 무서운 말씀이 나옵니다.
“그 날 밤에 갈대아 왕 벨사살이 죽임을 당하였고” — 다니엘 5장 30절
그 날 밤이었습니다.
벨사살은 조금 전까지 천 명의 귀족과 잔치를 벌이고 있었습니다.
아마 자신의 권력과 나라가 이렇게 갑자기 끝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사람의 권력과 재산, 명예는 영원하지 않았습니다.
다니엘 4장과 5장을 함께 읽으니 보이는 것
다니엘 4장과 5장은 서로 비교하면서 읽으면 더 이해가 잘됩니다.
느부갓네살도 교만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 낮아진 뒤 하나님을 인정했고 다시 회복되었습니다.
벨사살 역시 교만했습니다.
하지만 그는 느부갓네살에게 일어난 일을 알고도 마음을 낮추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의 마지막은 전혀 달랐습니다.
그래서 다니엘 5장을 읽으며 단순히
“교만하면 벌을 받는다” 정도로만 생각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오히려 제게는 이런 질문으로 다가왔습니다.
나는 알고 있는 말씀대로 살아가고 있는가?
성경을 읽고 말씀을 듣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러나 말씀을 많이 알고 있다는 것 자체가 신앙의 전부는 아닐 것입니다.
말씀을 들었을 때 내 생각을 조금 내려놓고, 잘될 때는 내가 잘해서 된 것처럼 여기지 않고, 하나님 앞에서 마음을 낮추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오늘 다니엘 5장을 읽으며 제 마음에도 이 한 구절을 남겨봅니다.
“이것을 다 알고도 아직도 마음을 낮추지 아니하고.”
하나님 앞에서 사람보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되기보다는,
아는 말씀 하나라도 삶에서 실천하며 마음을 낮출 줄 아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저울보다 하나님의 저울을 의식하며 살아가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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