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신성리 갈대밭 아침 산책, 햇살 아래 마음까지 차분해진 시간

서천에서 아침을 맞았습니다.

여행을 와서 늦잠을 자는 것도 좋지만 이날은 조금 일찍 일어나 운동도 할 겸 신성리 갈대밭으로 향했습니다.

문헌서원에서 멀지 않아 아침 산책 삼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오가는 차도 많지 않았고 주변은 무척 조용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목적지에 빨리 도착하려고 주변 풍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을 텐데, 이날은 가는 길부터 이상하리만큼 마음이 편안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더 좋았던 신성리 갈대밭

도착하자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넓게 펼쳐진 초록빛 갈대밭이었습니다.

갈대라고 하면 흔히 가을의 누렇게 익은 풍경부터 떠올리게 되는데, 여름 아침에 만난 신성리 갈대밭은 전혀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짙은 초록빛 갈대가 바람을 따라 흔들리고 그 너머로 물과 산이 이어졌습니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아침 햇살이었습니다.




해가 아직 높이 올라오기 전이라 햇빛이 비스듬하게 갈대밭을 비추고 있었습니다.

물 위로 반사되는 햇빛은 눈이 부실 정도로 반짝였고, 넓은 갈대밭도 한층 더 싱그럽게 보였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한참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멋진 풍경이라 마음이 차분해진 것인지,
아니면 그날 내 마음이 편안해서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였던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둘 다였겠지요.

여행이라는 것이 결국 장소만 보는 것이 아니라 그때의 내 마음까지 함께 기억하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천천히 걷기 좋은 아침 산책길



갈대밭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천천히 걸었습니다.

누가 재촉하는 것도 없고, 다음 일정도 잠시 잊었습니다.

아침 운동을 한다는 생각으로 나왔지만 걷다 보니 운동보다는 마음을 쉬게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바람이 불면 갈대가 한쪽으로 살짝 흔들리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옵니다.

멀리 보이는 산과 물, 끝없이 이어지는 초록색 갈대밭을 보고 있으니 복잡했던 생각도 잠시 멈추는 것 같았습니다.

여행지에서 이름난 명소를 찾아다니는 재미도 있지만, 이렇게 조용한 아침에 한 장소를 천천히 걸어보는 것도 참 좋습니다.





갈대밭과 물이 함께 만들어낸 풍경

신성리 갈대밭은 갈대만 바라보는 곳은 아니었습니다.

데크 쪽으로 올라가니 넓은 물과 건너편 산까지 한눈에 들어왔습니다.

  


햇빛이 수면 위에서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아침 햇살을 정면으로 바라보니 사진에는 빛줄기까지 길게 담겼습니다.

눈으로 볼 때와 사진으로 볼 때 느낌이 조금씩 달랐지만 둘 다 마음에 들었습니다.

특히 넓은 수면과 산, 갈대밭 사이로 비치는 햇빛을 보고 있으면 공간이 훨씬 더 크게 느껴집니다.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잠시 서서 바라보는 것만으로 충분했습니다.

영화 촬영지의 흔적도 만나다



걷다 보니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와 관련된 포토존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갈대밭 풍경만 생각하고 왔는데 이런 흔적을 발견하는 것도 여행의 작은 재미였습니다.

사진을 한 장 남기고 다시 갈대밭을 따라 걸었습니다.

화려한 놀이시설이나 볼거리가 많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그래서 오히려 신성리 갈대밭과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침에 찾기를 잘했다

이번에 다녀와서 생각해보니 신성리 갈대밭은 아침에 찾아간 것이 참 좋았습니다.

사람도 많지 않았고 햇빛도 좋았습니다.

무엇보다 주변이 조용해서 갈대밭의 넓은 풍경을 천천히 바라볼 수 있었습니다.

여행 중 아침 시간을 그냥 보내지 않고 조금 일찍 나와 걷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항송림산림욕장에서 소나무와 맥문동 사이를 걸으며 느꼈던 시원함과는 또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장항송림이 숲속에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게 만드는 곳이었다면, 신성리 갈대밭은 눈앞에 펼쳐진 넓은 풍경을 바라보며 마음을 천천히 가라앉히게 하는 곳이었습니다.



이번 서천 여행에서 다시 한 번 느꼈습니다.

좋은 여행지는 꼭 화려해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조용한 길 하나,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
아침 햇살이 반짝이는 물빛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풍경이 좋아서 내 마음이 편안해졌는지,
내 마음이 편안해서 모든 풍경이 더 아름답게 보였는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습니다.

다만 그날 아침 신성리 갈대밭을 걸으며 마음이 참 차분하고 평화로웠던 것만은 분명합니다.

서천을 여행한다면 조금 일찍 움직여 신성리 갈대밭의 아침 풍경을 만나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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