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고무나무 수형 잡기 2탄: 화분 분리와 빈티지 토분 분갈이 (초보 분재 도전)
지난번 1탄에서는 선물 받은 인도고무나무의 단단한 줄기를 잡기 위해 5mm 두꺼운 철사를 구입해 낑낑거리며 철사 걸이를 했던 이야기를 전해드렸는데요.
오늘은 그 후속 이야기인 [2탄: 화분 분리 및 분갈이편]을 가지고 왔습니다.
하나의 큰 화분 속에서 서로 엉켜 있던 두 줄기를 마침내 각각의 독립된 화분으로 분리해 주고, 나름대로 구상했던 멋진 곡선의 수형을 완성해 나가는 과정입니다.
🌿 1탄 요약과 이번 작업의 목표
지난 작업에서는 2~4mm 철사로 덤볐다가 고무나무 특유의 단단하고 억센 목대 힘에 밀려 낭패를 보았었죠. 결국 5mm 분재용 알루미늄 철사를 새로 준비해 강하게 고정해 두었습니다.
철사를 감아두고 며칠간 경과를 지각하며 나무가 잘 버텨주는지 관찰했습니다. 다행히 잎이 시들거나 마르는 기색 없이 싱싱함을 유지해 주어, 드디어 마음먹었던 화분 분리(분갈이) 작업을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두 줄기가 한 공간에 붙어 있어서 제대로 된곡선이나 입체감을 감상하기 어려웠는데, 이번 분갈이를 통해 각자만의 근사한 라인을 살려주는 것이 이번 작업의 핵심이었습니다.
🪴 빈티지 토분과의 운명적인 만남
사
실 식물을 키우면서 수형을 잡는 것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바로 '어떤 화분에 담느냐'하는 그릇의 선택입니다. 일반적인 플라스틱 화분이나 너무 정형화된 흰색 도자기 화분은 조금 심심하게 느껴지더라고요.
마당 한구석에 오래 두었더니 빈티지 느낌이 난 토분!
세월의 흔적이 자연스럽게 묻어나는 투박한 흙빛 토분과, 항아리 형태를 닮은 라운드형 토분 두 가지였는데요. 인도고무나무의 짙고 큼직한 초록 잎, 그리고 수형을 따라 감겨있는 은빛·동빛 철사와 어우러지니 마치 오랫동안 그 자리에 있었던 것처럼 단짝처럼 잘 어울렸습니다.
🛠️ 시행착오 끝에 완성한 화분 분리 과정
막상 분리를 위해 뿌리를 털어내고 화분에서 흙을 털어내는 과정은 결코 쉽지 않았습니다.
- 뿌리 정리와 분리: 두 줄기의 뿌리가 생각보다 깊게 얽혀 있어서 식물이 다치지 않도록 조심조심 뿌리를 달래며 갈라주는 데 시간이 제법 걸렸습니다.
- 배수층과 흙 배합: 토분 바닥에 배수망을 깔고 휴가토와 마사토로 충분한 배수층을 만든 뒤, 통기성이 좋은 흙을 채워 넣었습니다.
- 중심 잡기 및 고정: 철사로 인해 상부가 약간 무거워진 상태라 지주대와 화분용 돌(에그스톤)을 활용해 뿌리가 단단히 뿌리내릴 때까지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었습니다.
처음 해보는 작업이라 손끝이 부들부들 떨리고 흙도 주변에 잔뜩 쏟아졌지만, 차분하게 한 단계씩 진행하다 보니 어느새 두 개의 근사한 식물 작품이 완성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 완성된 수형을 바라보며
작업을 모두 마치고 원목 테이블 위에 두 화분을 올려놓았을 때의 그 뿌듯함이란!
예전부터 '언젠가 나도 멋진 곡목 수형의 고무나무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고, 괜히 손댔다가 식물을 죽이진 않을까 엄두를 내지 못했었습니다. 하지만 직접 부딪혀보니 "아, 생각했던 것보다 도전해 볼 만하구나!" 하는 용기와 성취감이 물씬 들었습니다.
- 첫 번째 화분: 약간 더 긴 곡선을 그리며 우뚝 선 모습이 클래식하면서도 기품이 느껴집니다.
- 두 번째 화분: 나란히 놓았을 때 서로 대칭과 균형을 이루며 감성 카페의 한 공간 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줍니다.
아직은 철사를 감아둔 상태라 완전히 완성된 형태는 아닙니다. 나무가 이 곡선을 기억하고 목질화가 더 진행될 때까지는 당분간 철사를 유지하며 관리를 해주어야 합니다.
💭 초보 집사의 소소한 감상
이번 작업을 하면서 느낀 점은, 가드닝이라는 것이 단순히 물을 주고 햇빛을 쬐어주는 것을 넘어 식물과 끊임없이 교감하는 과정이라는 사실입니다.
줄기를 휠 때 나직하게 들리는 나무의 반항(?)도 느껴보고, 철사가 살을 파고들지 않도록 중간중간 살피는 과정 속에서 나무에 대한 애정이 훨씬 더 깊어졌습니다.
비록 전문가의 매끄럽고 완벽한 솜씨에는 비할 바 못 되는 초보자의 첫 도전이지만, 제 손때와 정성이 가득 담긴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인도고무나무가 되었습니다.
앞으로 이 녀석들이 새로운 토분에 잘 적응해서 새순을 퐁퐁 틔워내고, 훗날 철사를 풀어냈을 때 어떤 멋진 자태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식물집사의 도전기는 앞으로도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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