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천 문헌전통호텔 숙박 후기|방은 조금 좁았지만 아침 공기가 좋았던 한옥 1박

 



군산에서 1박을 하고 서천으로 이동한 이번 여름휴가.

국립생태원을 둘러보고 카페에서 잠시 쉬었다가 이날 숙소로 정한 서천 문헌전통호텔로 향했습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전통한옥 숙박은 처음이었습니다.

호텔이나 펜션은 여러 번 이용해 봤지만 한옥에서 실제로 하룻밤을 자보는 것은 처음이라 어떤 느낌일지 조금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면,

방이 조금 좁다는 것만 빼면 참 좋았습니다.

특히 다음 날 아침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던 공기와 창밖의 풍경은 이번 숙박에서 가장 기억에 남았습니다.

문헌서원, 처음에는 숙소 때문에 찾아갔지만

문헌전통호텔에 도착했는데 체크인까지 약 40분 정도 시간이 남았습니다.

그래서 가만히 기다리기보다 바로 옆에 있는 문헌서원을 먼저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찍은 사진 속에 있는 큰 석상 역시 목은 이색 선생상입니다.

역사를 자세히 공부하고 찾아간 것은 아니었지만 한옥 건물 사이를 걸으면서 이곳이 단순히 사진을 찍기 좋은 관광지가 아니라 오랜 학문과 정신을 기억하는 장소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넓고 조용했던 문헌서원

사진으로 볼 때보다 직접 걸어보니 공간이 넓었습니다.

잘 정돈된 잔디밭과 오래된 나무, 기와지붕과 돌담이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이 많지 않아 좋았습니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유명 관광지를 돌아다닐 때와는 분위기가 완전히 달랐습니다.

천천히 걷다가 나무 아래 벤치에도 앉아보고, 멀리 한옥을 바라보기도 했습니다.

화려한 볼거리가 계속 이어지는 곳은 아니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음이 편했습니다.

충남관광에서도 문헌서원을 자연과 전통 건축이 어우러진 곳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이색 선생 영당 뒤편의 배롱나무가 8~9월이면 아름다운 풍경을 만든다고 합니다.

우리가 방문한 때도 배롱나무 꽃이 피어 있어 오래된 한옥과 붉은 꽃이 제법 잘 어울렸습니다.


문헌전통호텔, 서원 옆에서 한옥을 직접 경험하다

서원을 둘러보고 체크인 시간이 되어 문헌전통호텔로 들어갔습니다.

문헌전통호텔은 문헌서원 바로 앞에 자리한 한옥형 숙소입니다. 전통적인 한옥의 모습을 살리면서 숙박에 필요한 현대적인 편의시설을 갖춘 곳으로 소개되고 있습니다.

처음 방에 들어갔을 때 느낌은 솔직히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좁네.”

였습니다.

일반 호텔 객실과 비교하면 넓은 공간을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잠시 지나고 나니 그것이 크게 불편하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나무 문과 한옥 창문, 낮은 공간이 오히려 색다르게 느껴졌습니다.

여행을 와서 늘 비슷한 호텔에서 자는 것보다 이런 경험을 한 번 해보는 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옥 숙박의 진짜 매력은 다음 날 아침

저에게 문헌전통호텔의 가장 좋았던 순간을 하나 고르라고 한다면 다음 날 아침입니다.

아침 일찍 눈을 떠 창문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순간,

“아, 공기가 참 좋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창문 밖으로 기와지붕과 나무들이 보이고 조용한 한옥 마당이 펼쳐졌습니다.

에어컨이 잘 나오는 최신 호텔의 편리함과는 전혀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아침 공기가 방 안으로 들어오는데 그 상쾌함이 이번 한옥 숙박의 압권이었습니다.

사진 한 장을 찍어 놓았는데 지금 다시 봐도 그날 아침의 조용함이 생각납니다.

어쩌면 여행에서 오래 기억에 남는 것은 거창한 관광지가 아니라 이런 순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성당 빵과 카누로 먹은 소박한 아침

아침 일찍 주변도 조금 둘러보고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군산 이성당에서 사 온 남은 빵과 카누 한 잔으로 아침을 먹었습니다.

한옥에서 먹는 아침이라고 해서 꼭 거창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빵 하나와 커피 한 잔인데도 여행지에서 먹으니 나름 괜찮았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인데 문헌전통호텔은 조식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충남관광 숙박정보에도 조식 시설이 안내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머물렀을 때는 전날 미리 이야기하면 다음 날 아침 식사가 가능하다고 안내받았습니다.

미리 알았더라면 한옥에서 아침밥도 한번 먹어볼 걸 하는 아쉬움은 조금 남았습니다.

조식을 원하는 분이라면 예약할 때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습니다.

많이 보는 여행보다 잘 쉬는 여행

예전 같았으면 여행을 왔으니 아침부터 어디를 더 갈까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생각이 조금 달랐습니다.

문헌서원을 천천히 걸어보고, 한옥에서 하룻밤 자고, 아침에 창문을 열어 좋은 공기를 마신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가게를 운영하다 보면 마음 편하게 문을 닫고 며칠 여행을 떠나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올해도 사실 특별한 휴가 계획이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내가 적극적으로 가자고 해서 군산과 서천으로 짧게 다녀오게 됐습니다.

막상 다녀오니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여행은 얼마나 많은 곳을 봤느냐보다 잠시라도 일상에서 벗어나 마음이 편해졌느냐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문헌서원과 문헌전통호텔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여행과 잘 맞는 곳이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았고, 밤이 되면 조용했고, 한옥 방은 조금 좁았습니다.

하지만 아침에 창문을 열었을 때 들어오던 공기와 고즈넉한 풍경 하나만으로도 다시 기억하고 싶은 숙소가 되었습니다.

서천 여행에서 빠듯한 일정으로 관광지만 돌아다니기보다 하루 정도 천천히 쉬어가고 싶은 분이라면,

문헌서원을 산책하고 그 옆 한옥에서 하룻밤을 보내보는 것도 괜찮은 여행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며 다시 느꼈습니다.

잘 놀고 오는 것도 여행이지만, 잘 쉬고 오는 것도 좋은 여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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