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 서평 ③|하루를 경건하게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시간의 소중함
교회 독서클럽에서 5주 동안 함께 읽은 루이스 베일리의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도 이제 마지막입니다.
앞선 글에서는 경건한 삶의 의미와 경건을 방해하는 여러 장애물을 돌아보았습니다.
책의 후반부에 들어서면 이야기는 조금 더 실제적이 됩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성경을 어떻게 가까이할 것인가, 하루 동안 하나님과 어떻게 동행할 것인가.
결국 경건은 머릿속에서 알고 있는 신앙이 아니라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살아내는 신앙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를 어떻게 시작할 것인가
책의 5장 제목은 ‘하루를 경건하게 시작하기’입니다.
아침에 눈을 뜬 뒤 가장 먼저 무엇을 생각하는가는 어쩌면 그날 하루의 방향과도 연결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휴대전화를 보기도 하고, 오늘 해야 할 일과 걱정거리를 먼저 떠올리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책은 하루의 첫 시간을 하나님께 향하도록 권합니다.
아침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기도하면서 하루를 시작하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저 역시 생각해 보았습니다.
나는 하루를 시작하면서 무엇을 가장 먼저 마음에 담고 있는가?
하루가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이라는 사실을 기억한다면 아침을 시작하는 마음도 조금은 달라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성경을 가까이한다는 것
6장은 ‘성경을 가까이하기’입니다.
책에서는 말씀을 많이 읽는 것 자체보다, 읽은 말씀을 깨닫고 삶에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방향을 이야기합니다.
저도 성경을 읽으면서 분량을 채우는 데 마음이 갈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한 장을 읽더라도
“오늘 이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내게 무엇을 말씀하시는가?”
를 생각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느꼈습니다.
이번 독서모임도 비슷했습니다.
혼자 책을 읽었다면 그냥 지나쳤을 문장에서 다른 사람이 질문을 던지고, 또 누군가는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했습니다.
그러면 다시 그 문장을 읽어보게 됩니다.
단순히 읽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 생각하고 → 도전받고 → 내 삶에 적용해 보는 과정으로 이어졌습니다.
저에게는 그것이 함께 읽는 독서의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책 한 권 읽기가 어려웠던 나에게 생긴 변화
사실 저는 평소 책 한 권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는 것이 쉽지 않은 편입니다.
처음에는 관심을 가지고 시작했다가도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달랐습니다.
매주 금요일 새벽기도를 마치고 독서클럽 회원들과 모여 정해진 분량을 번갈아 읽었습니다.
한 사람이 두세 장씩 소리 내어 읽고, 마음에 와닿는 내용이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멈춰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5주가 지나 어느새 한 권을 끝까지 읽었습니다.
저에게는 이것 자체도 작은 성취였습니다.
무엇보다 혼자 읽었을 때보다 책의 내용이 오래 남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듣다 보니 제가 보지 못한 부분을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의 질문이 제 질문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독서는 꼭 혼자 조용히 하는 것만이 좋은 방법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읽으니 이해가 되었고, 이해하니 도전을 받았고, 도전을 받으니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한다는 것
7장의 제목은 ‘일평생 하나님과 동행하기’입니다.
여기에서는 신앙을 예배 시간이나 기도 시간에만 한정하지 않습니다.
하루 동안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말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는지까지 경건의 영역으로 바라봅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경건한 삶은 특별한 일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에게 하는 말 한마디,
사람을 대하는 태도,
내가 혼자 있을 때 하는 생각,
시간을 사용하는 방법까지도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책에는 좋은 사람의 삶을 본받고, 생각과 말과 행동을 잘 다스리라는 내용도 나옵니다.
결국 신앙은 교회 문을 나서는 순간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모든 시간 속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이야기로 받아들였습니다.
이번 책을 읽으며 새롭게 느낀 ‘시간’
이번 책을 읽고 독서모임을 하면서 제 마음에 의외로 크게 남은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시간의 소중함입니다.
하루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주어집니다.
아침이 오고, 저녁이 오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갑니다.
하지만 지나간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습니다.
젊었을 때는 시간이 이렇게 빠르다는 것을 잘 몰랐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세월이 지나고 나니 하루하루가 참 귀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그래서 둘째 아들에게도 이야기했습니다.
매일 오락이나 게임을 하며 보내는 시간이 당장은 별것 아닌 것처럼 보여도, 그 시간이 몇 달이 되고 몇 년이 되면 결코 작은 시간이 아니라고 말입니다.
게임을 하지 말라는 뜻만은 아닙니다.
쉬는 시간도 필요하고 즐거움을 위한 시간도 필요합니다.
다만 내게 주어진 소중한 시간을 어디에 얼마나 사용하고 있는지 한 번쯤 돌아볼 필요가 있다는 이야기를 해주고 싶었습니다.
사실 이것은 아들에게만 할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저 역시 제 시간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요즘 나는 남는 시간을 기록하는 데 사용한다
저도 요즘은 짬이 날 때마다 블로그에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성경을 읽고 느낀 것을 적기도 하고, 여행했던 이야기를 기록하기도 하고, 일상에서 경험한 것들을 하나씩 남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블로그에 글을 올리는 일이었는데 계속하다 보니 이것도 제 시간을 사용하는 한 방법이 되었습니다.
그냥 흘려보낼 수도 있었던 생각과 경험을 글로 남기다 보면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 무엇을 보았는지,
무엇을 느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나중에 제가 다시 읽어볼 수 있는 기록도 됩니다.
그래서 요즘은 시간을 잘 쓴다는 것이 반드시 거창한 일을 해야 한다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을 합니다.
말씀 한 장을 읽는 시간,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기도하는 시간,
책 몇 페이지를 읽는 시간,
그리고 내 삶을 글로 남기는 시간.
이런 작은 시간들이 모여 결국 한 사람의 하루가 되고 인생이 되는 것이 아닐까요.
하루하루가 결국 우리의 신앙이 된다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을 다 읽고 나니 결국 이 책이 말하는 경건도 아주 거창한 곳에 있지는 않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침에 하나님을 기억하고,
말씀을 가까이하고,
하루 동안 생각과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하루의 끝에서 다시 하나님 앞에 서는 것.
그리고 다음 날 다시 그렇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한 번의 대단한 결심보다 매일의 작은 반복이 더 중요할 수 있습니다.
5주 동안의 독서모임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한 번에 한 권을 읽으려고 했다면 저는 끝까지 읽지 못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매주 조금씩 함께 읽었습니다.
읽고, 질문하고, 서로의 이야기를 듣고, 적용할 것을 생각하고, 마지막에는 서로의 기도 제목을 놓고 중보기도했습니다.
그 시간이 쌓여 한 권의 책을 끝냈습니다.
그리고 책 한 권보다 더 중요한 것을 하나 얻었습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5주 독서모임을 마치며
책 한 권을 읽었다고 갑자기 경건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저 역시 여전히 부족하고, 알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번 독서모임을 통해 한 가지는 분명하게 느꼈습니다.
좋은 책을 읽는 것도 중요하지만, 읽은 것을 내 삶에 한 가지라도 적용해 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리고 혼자서는 어렵던 일도 함께하면 조금 더 쉽게 갈 수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이제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은 덮지만 책을 통해 받은 질문은 계속 가지고 가려고 합니다.
오늘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았는가?
오늘 주어진 시간을 소중하게 사용했는가?
그리고 오늘보다 내일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걸어가고 있는가?
매일 완벽하게 살 수는 없겠지만 하루하루 하나님을 바라보며 조금씩 방향을 맞춰가는 것.
아마 그것이 제가 이번 책을 통해 배운 ‘경건의 연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오늘의 한 줄 묵상
“하루는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오늘 하나님께서 주신 시간을 소중히 여기며, 작은 것 하나라도 바르게 사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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