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 서평 ②|경건을 방해하는 7가지 장애물, 그리고 새벽 독서클럽

 


매주 금요일이면 조금 특별한 아침을 보냅니다.

오전 5시 30분까지 교회도착 

찬양,목사님설교,각자기도 를 마친 뒤, 6시 30분 교회 독서클럽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입니다.

처음부터 책을 펴는 것은 아닙니다.

지난 일주일 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특별한 일은 없었는지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기도가 필요한 일이 있으면 서로 기도 제목도 나눕니다.

그렇게 서로의 안부를 묻고 마음을 나눈 뒤 책을 펼칩니다.

이번에 5주 동안 함께 읽은 책은 루이스 베일리의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입니다.

한 사람이 계속 읽는 방식이 아니라 돌아가며 2~3장씩 소리 내어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특별히 마음에 와닿은 문장이 나오거나,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거나, “이 말은 어떤 뜻일까?” 하는 의문이 생기면 잠시 멈추었습니다.

각자가 느낀 점을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들어보았습니다.

누가 정답을 가르쳐 주는 시간이기보다 함께 읽고, 묻고, 생각하고, 자신의 신앙을 돌아보는 시간에 가까웠습니다.

모임 마지막에는 서로의 기도 제목을 놓고 중보기도를 하고 한 주를 마무리했습니다.

돌아보니 책 한 권을 읽은 것 이상으로 이 과정 자체가 저에게는 참 좋은 신앙훈련이었던 것 같습니다.



경건하게 살고 싶은데 왜 잘 안 될까?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에는 ‘경건의 연습을 방해하는 7가지 장애물’이 나옵니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오래전 청교도 시대 사람들에게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하나씩 살펴보니 그렇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지금 신앙생활을 하는 제 모습과 겹쳐 보이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경건하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몰라서가 아니라 알면서도 여러 이유를 만들어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1. 성경과 주요 교리에 대한 오해

첫 번째는 성경과 신앙의 중요한 가르침을 잘못 이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제대로 알지 못하면 신앙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흘러가기 쉽습니다.

저도 말씀을 읽고 기도한다고 하면서 가끔은 하나님 뜻을 구하기보다 이미 내가 원하는 답을 정해놓고 하나님께 동의를 구하려 했던 것은 아닌가 돌아보게 됩니다.

내 생각에 하나님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하나님의 말씀 앞에 서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좋지 않은 본보기를 따라가는 것

사람은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다들 이렇게 사는데 뭐.”

이 생각은 세상살이뿐 아니라 신앙에서도 조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이 그렇게 한다고 해서 그것이 내 신앙의 기준이 될 수는 없습니다.

교회를 오래 다닌 사람이나 신앙적으로 존경받는 사람이라 하더라도 결국 우리의 기준은 사람이 아니라 말씀과 예수 그리스도여야 합니다.

독서클럽에서 서로 생각을 나누는 것도 좋지만 결국 책이나 사람의 말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 당장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안심하는 것

잘못된 길을 가고 있어도 바로 문제가 생기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나도 모르게

“괜찮은가 보다.”

하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과 그 선택이 옳은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다려 주시는 시간을 ‘괜찮다는 허락’으로 착각해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4. 하나님은 결국 용서해 주실 것이라는 생각

하나님은 긍휼과 사랑이 풍성하신 분입니다.

하지만 그 은혜를

“지금은 이렇게 살다가 나중에 회개하면 되겠지.”

라는 핑계로 사용한다면 문제가 됩니다.

저도 신앙생활을 오래 하다 보면 하나님의 용서와 은혜에 너무 익숙해져서 회개를 가볍게 생각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보게 됩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죄를 편안하게 여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다시 하나님께 돌아가게 하는 은혜라는 것을 생각했습니다.


5. 좋지 않은 친구와 주변의 영향

사람은 혼자 살아갈 수 없습니다.

누구와 가까이 지내고 어떤 이야기를 자주 듣느냐에 따라 생각도 조금씩 달라집니다.

그래서 이번 독서클럽을 하면서 오히려 신앙의 이야기를 편하게 나눌 수 있는 사람들이 주변에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금요일 이른 아침에 만나 자신의 일주일을 이야기하고, 책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듣고, 마지막에 중보기도를 하는 시간.

누군가 보기에는 별것 아닌 한 시간일 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한 주의 신앙을 다시 세워주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6. 경건하게 사는 것은 너무 힘들다는 두려움

경건이라고 하면 왠지 부담부터 느껴질 수 있습니다.

매일 성경을 읽어야 하고, 기도해야 하고, 말과 행동도 조심해야 하고….

그러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나는 그렇게까지 못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책을 함께 읽으면서 경건은 완벽하게 사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향해 조금씩 방향을 맞춰가는 훈련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한 번에 모든 것을 잘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도 새벽에 일어나 기도하고, 말씀을 읽고, 이렇게 사람들과 책 한 권을 붙들고 신앙 이야기를 나누는 작은 시간이 쌓이다 보면 조금씩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7. 회개를 뒤로 미루는 것

일곱 가지 중에서 저는 이 부분이 특히 마음에 남았습니다.

“다음에 하지.”
“조금 있다가 고치지.”
“언젠가는 달라지겠지.”

우리 삶에서 참 자주 하는 말입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기도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미루고, 말씀을 읽어야 한다면서 미루고, 마음에 걸리는 일이 있어도 회개를 다음으로 미룹니다.

그런데 돌이켜 보면 하나님께서 제게 기회를 주셨던 순간들이 참 많았습니다.

그때 바로 깨닫고 돌이켰다면 좋았을 텐데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던 일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이런 생각을 해봅니다.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 가장 좋은 때는 ‘언젠가’가 아니라 내가 깨달은 바로 지금이 아닐까.


책을 읽는 시간보다 더 좋았던 것

이번 독서클럽을 하면서 한 가지 느낀 것이 있습니다.

좋은 책을 혼자 읽는 것도 좋지만 함께 읽는 힘은 분명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내가 그냥 지나쳤던 문장을 다른 사람이 붙잡기도 하고,
나는 별 생각 없이 읽었던 부분에서 누군가는 질문을 던집니다.

그 질문을 들으면서 저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때로는 책 내용에 대해 의구심을 이야기해도 괜찮았습니다.

“왜 이렇게 표현했을까?”
“이것을 지금 시대에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나는 실제로 이렇게 살고 있는가?”

이렇게 이야기를 주고받다 보면 단순히 책장을 넘기는 독서가 아니라 제 삶과 신앙을 들여다보는 독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책을 덮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면서 모임을 마칠 때면 ‘오늘도 책 한 권을 공부했다’는 느낌보다 함께 신앙의 길을 걸어가는 사람들이 있구나 하는 감사가 더 크게 남았습니다.


경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어디에 있을까

책에 나온 7가지 장애물을 읽고 나니 처음에는 다른 사람이나 세상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러나 결국 질문은 제게 돌아왔습니다.

나는 말씀보다 내 생각을 앞세우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하나님의 은혜를 당연하게 여기고 있지는 않은가?
고쳐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뒤로 미루고 있지는 않은가?

결국 경건을 방해하는 가장 큰 장애물은 환경보다 내 마음속에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경건한 사람은 한 번도 넘어지지 않는 사람이 아니라, 넘어졌을 때 다시 하나님께 돌아오는 사람일 것입니다.

오늘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면 오늘 돌이키고,
오늘 하나님을 잊고 살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면 지금 다시 하나님을 찾는 것.

그것이 제가 이번 책을 읽으며 배워가는 경건의 모습입니다.

오늘의 한 줄 묵상

“회개를 내일로 미루지 말자. 하나님께 돌아가야 할 가장 좋은 때는 깨달은 바로 지금이다.”

다음 3편에서는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에서 이야기하는 아침 묵상과 기도, 성경 가까이하기, 생각과 말과 행동 다스리기, 그리고 저녁 묵상까지 ‘하루를 경건하게 살아가는 실제적인 방법’을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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