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 서평 ①|루이스 베일리, 경건한 삶은 무엇인가?

 


교회 독서클럽에서 5주 동안 한 권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했습니다.

루이스 베일리(Lewis Bayly)의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입니다.

책 제목을 처음 접했을 때는 ‘청교도’와 ‘경건’이라는 말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요즘 우리가 일상에서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아니고, 신앙이 아주 깊은 사람들에게나 해당되는 이야기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5주 동안 조금씩 읽고 서로의 생각을 나누면서 ‘경건’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경건은 특별한 신앙인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하루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은 어떤 책인가


이 책은 경건한 삶을 막연하게 이야기하지 않습니다.

목차를 살펴보면 먼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를 다루고, 인간의 연약함과 거듭난 신자의 삶을 살펴봅니다.

이후에는 경건의 연습을 방해하는 장애물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아침부터 저녁까지 실제 생활 속에서 어떻게 하나님과 동행할 것인지 이야기합니다.

책의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한 가지 중요한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경건한 삶은 행동부터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바르게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경건한 삶은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시작된다

우리는 흔히 경건한 사람이라고 하면 성경을 많이 읽고, 기도를 많이 하고, 교회생활을 열심히 하는 사람을 떠올립니다.

물론 이런 모습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경건은 겉으로 드러나는 종교적 행동보다 더 깊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나는 하나님을 어떤 분으로 알고 있는가?
그리고 그 하나님을 믿는 사람답게 오늘을 살아가고 있는가?

이 질문이 먼저였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때로는 내가 원하는 모습의 하나님을 생각할 때가 있습니다.

내 어려움을 해결해 주시는 하나님, 내가 원하는 것을 이루어 주시는 하나님만 바라보기 쉽습니다.

그러나 성경이 말씀하는 하나님은 우리의 필요를 채워 주시는 분이라는 한 가지 모습으로만 설명할 수 없습니다.

거룩하시고 공의로우시며, 동시에 긍휼과 사랑이 풍성하신 하나님입니다.

그래서 신앙생활에서 중요한 질문은 어쩌면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열심히 믿고 있는가?”보다
“나는 하나님을 얼마나 바르게 알고 있는가?”

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연약함을 인정하는 것도 경건이다

책에서는 하나님의 본질과 속성뿐 아니라 인간의 연약함도 이야기합니다.

이 부분을 읽으며 제 자신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사람은 자신의 생각이 옳다고 여기기 쉽습니다.
신앙생활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묻는다고 하면서 이미 마음속에는 내가 원하는 답을 정해 놓고 하나님께 동의를 구할 때가 있습니다.

기도는 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하나님 뜻이 무엇입니까?”가 아니라
“제가 이렇게 하려고 하는데 괜찮지요?”

라고 묻고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하게 됩니다.

경건은 내 의지가 강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내가 연약한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혼자 읽는 것과 함께 읽는 것은 달랐다

이번 책은 교회 독서클럽에서 5주 동안 함께 읽었습니다.

혼자 읽었다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은 그냥 지나쳤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같은 내용을 읽고 서로의 생각을 들으니 제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다른 사람을 통해 발견하기도 했습니다.

같은 문장을 읽어도 사람마다 마음에 들어오는 부분이 달랐습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다시 책을 펼쳐 보기도 했고,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을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신앙서적은 꼭 빨리 읽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조금 천천히 읽더라도 생각하고, 나누고, 내 삶을 돌아보는 시간이 함께한다면 책 한 권에서 얻는 것이 훨씬 많아질 수 있습니다.


신앙생활을 오래 하면 저절로 경건해질까

책을 읽으면서 제게 남은 질문 중 하나입니다.

교회를 오래 다니고 신앙생활을 오래 했다고 해서 저절로 경건한 사람이 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교회 안에서는 신앙인다운 모습을 보이면서도 일상에서는 내 감정과 생각대로 살아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보았습니다.

“나는 경건한 사람처럼 보이려고 하는가, 아니면 하나님 앞에서 실제로 경건하게 살아가려고 하는가?”

조금 불편한 질문이지만 신앙생활을 하면서 가끔은 꼭 물어봐야 할 질문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에게 보이는 신앙과 하나님 앞에서의 신앙은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경건은 오늘 하루의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 한 권을 읽었다고 제 삶이 갑자기 달라진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5주 동안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한 가지는 조금 더 분명해졌습니다.

경건은 거창한 곳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오늘 하루 하나님을 기억하며 살아가는 작은 선택에서 시작된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눈을 뜰 때 하나님을 생각하고,
사람을 대할 때 내 감정보다 말씀을 한 번 더 생각하고,
어떤 결정을 할 때 내 뜻만 앞세우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묻고,
하루를 마무리하면서 나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는 것.

어쩌면 이런 작은 반복이 경건한 삶을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합니다.

경건은 어느 날 완성되는 신앙의 모습이라기보다 평생 하나님을 알아가며 훈련해 가는 삶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오늘의 한 줄 묵상

“경건은 하나님을 아는 데서 시작하여, 하나님을 기억하며 오늘을 살아가는 삶으로 이어진다.”

다음 글에서는 『청교도에게 배우는 경건』에서 소개하는 **‘경건의 연습을 방해하는 7가지 장애물’**을 살펴보며 제 신앙생활에도 그런 모습이 없는지 함께 돌아보려고 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소상공인에게도 새로운 기회

환갑이 넘어 얼굴이 피는 사람들의 공통점 3가지|감사하는 마음이 인생을 바꾼다

에스겔 5장 해석과 묵상|하나님이 예루살렘을 심판하신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