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한마디 했다, “당신은 왜 물을 안 마셔?”|뒤늦게 시작한 물 마시는 습관


아내가 어느 날 저에게 이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은 물을 왜 그렇게 안 마셔?”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싶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정말 그랬습니다.
저는 제가 물을 잘 안 마시는 사람이라는 것조차 모르고 지냈습니다.

커피도 좋아하고 음료도 좋아합니다. 식사할 때는 국이나 찌개처럼 국물이 있는 음식도 좋아합니다.

그러다 보니 따로 목이 마르다는 느낌도 별로 없었고,

“커피도 마셨고, 국물도 먹었으니 물을 굳이 또 마셔야 하나?”

하는 식으로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아내의 말을 듣고 하루를 가만히 돌아보니 맹물 한 컵을 제대로 마시는 일이 거의 없는 날도 있었습니다.

그때부터 물에 대해 조금 찾아보고 생활습관도 바꿔보기 시작했습니다.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흔히 “하루에 무조건 물 2L를 마셔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에게 똑같이 2L가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필요한 수분량은 체중, 나이, 활동량, 날씨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서는 건강한 성인의 경우 일반적으로 하루 약 1.5~2L 정도의 수분 섭취를 안내하고 있으며, 체중이나 활동량 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제가 새롭게 알게 된 것은 우리가 섭취하는 수분이 꼭 생수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과일과 채소, 국이나 찌개 같은 음식에도 수분이 들어 있고 커피나 차 같은 음료도 하루 수분 섭취량의 일부가 될 수 있습니다. 

생각해 보니 제가 갈증을 별로 느끼지 않았던 것도 이런 식생활과 관련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커피를 마시면 물은 안 마셔도 될까?

여기서 제가 가장 궁금했던 부분입니다.

저는 커피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예전에는

“오늘 커피 두 잔 마셨으니 수분은 충분히 먹었겠지.”

라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커피와 차도 수분 섭취에는 포함될 수 있습니다. NHS도 차와 커피를 하루 수분 섭취량에 포함할 수 있다고 안내합니다. 다만 카페인은 개인에 따라 영향을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건 커피를 끊는 것이 아니라 커피만 찾지 말고 맹물도 의식적으로 마시는 습관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국이나 찌개를 많이 먹으면 물을 따로 안 마셔도 될까?

저는 원래 국물 음식을 좋아합니다.

국이나 찌개에도 수분이 들어 있으니 어느 정도 수분 섭취에는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국물 음식은 나트륨이 많을 수 있다는 점도 생각해야 합니다. 특히 우리나라 식생활에서는 국·찌개·라면 같은 음식으로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기 쉬워 질병관리청도 국물 섭취를 줄이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국물을 먹었으니 물을 안 마셔도 된다.”

라고 생각하기보다 국물은 국물이고, 물은 따로 조금씩 챙겨 마시는 쪽으로 생각을 바꾸고 있습니다.

꼭 미지근한 물을 마셔야 할까?

예전에는 저도

“아침에는 미지근한 물이 좋다.”
“찬물은 위에 안 좋다.”

같은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건강한 사람이라면 찬물이냐 미지근한 물이냐보다 충분한 수분을 꾸준히 섭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온도에 너무 신경 쓰지 않기로 했습니다.

제가 편하게 마실 수 있는 온도의 물을 마시는 것이 오히려 오래 습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요즘 제가 바꾸고 있는 방법

저는 아직도 물을 아주 잘 마시는 사람은 아닙니다.

평생 거의 의식하지 않고 살던 습관이 하루아침에 바뀌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억지로 하루 2L짜리 물통을 채워놓고 반드시 비우려고 하지는 않습니다.

대신 이렇게 해보고 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 물 한 컵 마시기.

식사 사이에 생각날 때 한 번씩 마시기.

커피를 마셨다고 오늘 물을 충분히 마셨다고 생각하지 않기.

밖에서 많이 움직였거나 땀을 흘린 날에는 평소보다 더 챙기기.

한꺼번에 몰아 마시기보다 하루 동안 자연스럽게 나누어 마시기.

질병관리청 역시 더운 환경이나 운동처럼 수분 손실이 많아지는 상황에서는 물을 충분히 보충하고, 야외활동 중에는 조금씩 꾸준히 마실 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아내의 한마디가 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생각해 보면 건강에 관한 습관은 본인은 잘 모를 때가 있습니다.

저도 제가 물을 안 마시는 사람인지 몰랐습니다.

아내가 옆에서 한마디 해주지 않았다면 아직도 별생각 없이 커피 한 잔, 음료 한 잔으로 하루를 보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요즘은 물병이 보이면 한 번 더 손이 갑니다.

아직 많이 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오늘 물을 얼마나 마셨지?”

한번 생각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작은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건강은 특별한 것을 한 번 하는 것보다 평소 모르고 지나치던 습관 하나를 발견하고 고쳐가는 과정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저에게는 요즘 그 작은 변화가 ‘물 한 잔 더 마시는 것’입니다.

무리해서 정해진 양을 채우기보다 내 생활과 몸 상태에 맞게 꾸준히 마시는 습관부터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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